Sharon Creech - Replay (2005)

열세 살 레오(Leo)는 늘 조용히 상상에 빠지길 좋아하는 소년이다.  학교 연극에 단역인 '늙은 할멈' 역을 맡았지만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크다.  누나, 형, 동생에 엄마, 아빠가 북적거리는 좁은 집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산다.  엄마는 쏟아지는 가사에 넌덜머리가 나고 아빠는 심장 수술 이후 예전같지 않다.  한때 행복했던 가정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레오는 다락에서 아빠가 열세 살 때 적은 일기장을 발견한다.  거기엔 행복했던 어린 아빠와 가족 친지 아무도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고모 로사리아와 로사리아의 강아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족 모두가 다시 행복하기를 바라는 레오는 그러나 어떻게 해야 다시 행복해질 수 있는 지 고민에 빠진다.

[Love That Dog]이나 [Heartbeat]에서 자유시 형태의 소설로 나를 매혹시킨 작가 샤론 크리치는 이번에는 연극적인 장치로 소설을 풀어 나간다.  레오의 연극같은 현실은 꿈으로 이어지고, 아버지와 가족 친지들의 과거는 현재의 고통과 연결된다.  그리고 레오의 가족사는 다시 친구 루비(Ruby)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촉매로 작용한다.  거기에 연극적인 요소는 그 자체로 읽기 즐거운 테크닉을 뽐낸다.  탁월한 작가는 소소한  문장 하나나 장면 묘사로부터 작품 전체의 구조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데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독자로 하여금 흠뻑 느끼게 한다.  탁월한 작가는 그런 테크닉이 인간의 내면과 타인과의 관계와 세계에의 이해를 어떻게 제대로 조명하는지를 느끼게 한다.  루이스 새커(Louis Sachar)나 제리 스피넬리(Jerry Spinelli)나 로이스 로우리(Lois Lowry)와 같은 작가들이 바로 그렇다.  샤론 크리치도 그 반열에 들어선 것 같다.

by The3rdEye | 2005/12/09 15:26 | 非판타스틱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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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연완 at 2009/01/05 23:40
루이스 새커의 <holes>를 재미있게 읽었고, 로이스 로우리의 <giver>을 읽는 중입니다.

hs660@naver.com
Commented by scifi at 2010/03/08 16:17
Holes나 Giver, Gathering Blue(Giver 연작 2부) 번역판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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